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는 달라지나 싶었는데…
KIA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최고의 시즌 출발을 알렸지만, 개막 후 2개월이 흐르면서 점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한승혁은 12일 광주 키움전서 4.2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한승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21시즌 막판 복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선발 예비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의리와 임기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개막도 선발투수로 맞이했다.
4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8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11년 데뷔 후 늘 제구 기복에 시달린 그 한승혁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작년부터 구사한 투심패스트볼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까지 다양한 공을 던질 줄 아는 선발투수가 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승혁은 작년보다 포심 비율이 뚝 떨어졌다. 포심 평균 구속도 작년 149.3km서 올해 148.0km로 하락했다. 여전히 150~151km 포심을 던지지만, 145~146km 투심을 중심으로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그런데 5월 들어 흔들렸다.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김종국 감독은 5월29일 광주 SSG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 휴식할 시간을 줬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인 걸 감안해 긴 호흡으로 시즌을 치르라는 배려였다. 결과적으로 키움전을 통해 휴식 효과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한승혁은 군 복무 이전 부상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않았다. 부상으로 자리를 내주고 되찾지 못한 시즌이 몇 차례 있었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투구 매커니즘과 밸런스, 투구 패턴 등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KIA 선발진은 초비상이다. 외국인 두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로니 윌리엄스가 곧 돌아올 예정이지만, 이미 한 차례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뒤 투구내용이 불안했다. 1~2선발급이 아니라는 건 명확하다.
때문에 에이스 양현종을 중심으로 임기영, 이의리를 도울 4~5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승혁이 한 자리를 맡아도 또 한 자리가 남는다. 14일 창원 NC전에 이적생 김정빈을 선발로 내보내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여러모로 한승혁이 힘을 내야 할 시기인데 주춤하니 선발진 후미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승혁으로서도 이 고비를 넘겨야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롱런할 발판이 만들어진다. 반전이 절실하다.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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