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도 대기록이다. 더 얼마나 보여줘야 할지…"
SSG 윌머 폰트는 에이스였던 작년보다 올해 더욱 강력하다. 13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1.97(3위), WHIP 0.74(1위), 피안타율 0.169(1위). 안타든 볼넷이든 주자를 리그에서 가장 안 내보내니 짠물 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
11일 인천 한화전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했다. 어느덧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2002년 이승호와 함께 역대 인천 프랜차이즈 최다 연속 타이기록. 17일 부산 롯데전서 역대 인천 프랜차이즈 최다 연속기록에 도전한다.
이 기록의 최고수는 한화 정민철 단장의 12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1회다. 폰트가 이승호를 넘어 정 단장과 류현진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작년과 달리 투구관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폰트는 2021시즌 에이스로 제 몫을 했지만, 시즌 초반과 막판 두 차례 어깨와 옆구리 이슈가 있었다. 투구내용도 불안정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은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경기 도중에도 내용의 기복이 심했다. 빠른 공으로 탈삼진 행진을 벌이다가도 갑자기 연속 볼넷과 안타를 내줬다.
김광현에게 1선발을 넘겨주고 2선발이 되니 오히려 1선발 시절보다 강력하다. 발상의 전환이 결정적이었다. 김원형 감독과 폰트는 지속적으로 "삼진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공 1~2개로 맞춰 잡는 투구를 하면 최소 3개의 공이 필요한 삼진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물론 폰트는 79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4위를 달린다. 하지만, 삼진을 의식하지 않으니 몸에 불필요한 힘도 덜 들어가고 더 좋은 밸런스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됐다. 7연속 퀄리티스타트 투구의 원동력이다. 이젠 작년과 같은 기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9.3km서 올해 148.1km로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구위는 올해 더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대기록 아닌가. 지금껏 보여준 모습을 보면 더 얼마나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특별히 페이스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제 몫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폰트는 실질적으로 드류 루친스키(NC),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함께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를 다투는 위치로 격상했다. SSG 김광현, 폰트 원투펀치 역시 리그 최강이다. 폰트가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해 특급 외인으로 거듭났다.
[폰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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