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광현(34·SSG)도, 양현종(34·KIA)도, 이대호(40·롯데)도 아니다.
KBO는 13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1차 집계이기는 하나 최다득표의 영광이 누구에게로 향했는지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과 양현종은 물론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도 유력한 최다득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김광현도, 양현종도, 이대호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삼성 포수 김태군(33)이 전체 후보 중 1위에 오른 것이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후보인 김태군은 33만 4057표를 받아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최다득표 2위인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후보 양현종(32만 8486표)을 약 5500여표 차이로 앞섰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역할로 출발했지만 올해 41경기에 나와 타율 .340 12타점을 기록하면서 '슈퍼백업'으로 거듭났다. 37세 노장인 강민호의 체력을 분담하면서 동시에 생애 최고의 타격감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삼성으로선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지난 겨울 김태군과 더불어 FA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영입하면서 "향후 10년간 안방은 걱정 없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는데 결코 공허한 외침이 아니었다.
이렇듯 김태군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당장 내년 연봉으로는 반영될 수 없다는 아이러니도 존재한다. 김태군은 2019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는데 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었고 결국 원소속팀 NC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4년 총액 13억원이라는 염가계약이었다.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구성돼 있어 보장 금액은 10억원도 미치지 못한다.
김태군이 맺은 FA 계약은 내년 시즌이 끝나야 종료된다. 따라서 아무리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치더라도 그의 내년 연봉은 올해와 똑같은 2억원을 받게 된다. 재평가가 시급한데 계약에 묶여 있다. 김태군이 지금처럼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2023시즌 종료 후 실력과 성적에 맞는 대우를 받지 않을까.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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