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짬바를 보여다오.
KIA가 6월 들어 주춤하다. 6승1무8패다. 5월31일~6월2일 잠실 두산 3연전을 모두 잡은 뒤 5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각종 지표를 보면 위험신호가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월 평균자책점 5.07로 리그 최하위다. 6월 팀 타율도 0.244로 9위.
선발진의 위기감이 고조된다. 외국인투수들은 사실상 팀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에이스 양현종이 중심을 잡고 임기영도 분전한다. 그러나 한승혁이 크게 흔들리고 이의리도 조금씩 기복을 보인다.
물론 마무리 정해영, 메인 셋업맨 전상현,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 장현식이 6월에도 변함없이 맹활약한다. 5월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선발진이 경기흐름을 장악하지 못하다 보니 필승조와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5월에 폭등했던 타선도 6월 들어 날카로운 맛이 살짝 떨어진다. 시즌 전체를 보면 올해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6월에도 장타율(0.401)과 OPS(0.724)는 여전히 리그 1위. 그러나 애버리지가 떨어지다 보니 연결과 해결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궁극적으로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리스크가 팀의 위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션 놀린의 경우 교체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장정석 단장이 프런트 외국인 담당 파트와 구체적인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로니 윌리엄스까지 교체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손을 놓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팀이 흔들리고 내리막을 탈 때 벤치워크가 필요한 법이다. 김종국 감독은 관리 측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 4월에 잘 버텼고 5월 좋은 흐름을 탄 선수들의 기세를 유지시키는 것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팀이 안 좋을 때 어떤 해법을 갖고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컨디션, 상대 투수 등에 따라 라인업을 대폭 흔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불펜 기용도 비교적 정형화된 공식을 따른다. 안정감은 있지만, 그동안 상대에 데미지를 확 안기는 한 방은 없었다.
김 감독도 이달 초 6월 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승패 마진 0~+2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KIA의 흐름은 김 감독의 예상보다 더 안 좋다. 일반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은 팀은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 대타 및 작전의 타이밍 등에서 뭔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벤치의 시그널이 나오고 결과까지 들어맞을 때 흐름을 바꾸곤 했다. 작전야구와 기동력을 중시하며, 해당 파트 코치를 오래 역임한 터라 이 파트에서 실마리를 풀어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제 김종국 감독의 타이거즈 및 국가대표팀 코치 ‘짬바’가 발휘될 때다. 전임 감독 시절 수석코치를 맡았을 땐 마음 속으로 ‘내가 감독이라면 이럴 때 경기운영을 어떻게 했을까’라고 그려 보기도 했다. 감독과 코치는 엄연히 다르지만 김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김종국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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