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화수분 야구' 두산 베어스를 또 다르게 부를 수 있는 단어다. 정말 마르지 않고 유망주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간판타자' 김재환의 잔류를 이끌어냈지만, 박건우의 이탈은 막지 막지 못했다. 추가 영입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팀 전력은 마이너스가 됐다.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춘 것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캠프에서 본 유망주들 때문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새 얼굴이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외야수는 쟁쟁하다"며 "향후 15년은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당초 구상과 달리 뉴페이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안권수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우익수 자리 김인태와 강진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주전 자리는 안권수가 꿰찼다. 안권수는 올해 54경기에 출전해 56안타 18타점 35득점 타율 0.341 OPS 0.806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 또 한 명의 새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양찬열이다. 양찬열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대졸 선수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21일 1군에 등록됐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양찬열은 지난 21일 올해 첫 1군 경기 SSG 랜더스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첫 출전을 지켜본 사령탑은 "군대 가기 전에도 평가가 좋았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파이팅이 넘친다. 손아섭과 같은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제대하고 2군에서 기록(23안타 2홈런 13타점 타율 0.329)이 좋더라. (김)인태도 몸이 좋지 않고, 주장(김재환)도 무릎이 왔다 갔다 해서 올렸는데 잘 한다"며 "각 팀과 한 번씩 붙고 전력분석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극적인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싶다"고 칭찬했다.
양찬열의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22일 다시 한번 홈런포를 가동, 멀티히트 경기를 선보였다. 지난 2020시즌 1군에서 26경기에 나서는 동안 타율 0.227(22타수 5안타)에 그쳤던 당시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김태형 감독은 "방망이 포인트가 앞에 형성된다. 스윙 궤도가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양찬열은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도 수비도, 공 던지는 것도 좋다. 파워가 있는 선수라기보다는 컨택 능력이 좋다. 양찬열은 꾸준히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팀이 위기 상황에 빠질 때마다 두산에는 '난세영웅'이 등장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화수분 야구가 더욱 빛을 본다. 이번에는 양찬열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꾸준히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산 양찬열이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SSG의 경기 3-1로 뒤지던 7회초 1사 오원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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