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세월무상이다. 타이거즈 꼬꼬마 키스톤콤비 해체도 어느덧 3년이다. 두 사람은 다른 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FA 모범생의 길을 걷는다.
롯데 베테랑타자 안치홍이 부산에 터를 잡은지 어느덧 3시즌째다. FA 2+2년 56억원 계약을 맺었고, 2021시즌 도중 일찌감치 +2년 옵션도 실행하기로 합의하며 2023시즌까지 몸 담는다. KIA 캡틴 김선빈은 FA 42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다.
두 사람은 2008년(김선빈)과 2009년(안치홍)에 타이거즈에 입단, 꼬꼬마 키스톤콤비를 이루며 2010년대 타이거즈 중앙내야를 책임졌다. 2017년에는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그런 두 사람은 2019-2020 비 시즌 안치홍의 FA 롯데행으로 헤어졌다. 김선빈은 타이거즈에 남아 베테랑이 됐다.
3년이 흘렀다. 안치홍은 안치홍대로, 김선빈은 김선빈대로 꾸준히 활약한다. 특히 안치홍은 친정을 상대로 강하다. 2020년과 2021~2022년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2020시즌 KIA를 상대로 10경기에 출전, 37타수 6안타 타율 0.162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14경기서 47타수 21안타 타율 0.447 2홈런 11타점 1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9개 구단 상대 타율 중 가장 높았다.
그리고 올 시즌. 23일까지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 1홈런 4타점 10득점으로 다시 한번 강한 모습이다. 23일 경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했다. 특히 올 시즌 광주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8로 굉장히 강하다. 21일 경기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더니 22일 경기서는 5타수 3안타 3득점했다. 5회 1사 1,2루 찬스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툭 밀어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연결한 게 백미였다. 2009년 KIA에서 데뷔, 2019년까지 9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양현종 등 KIA 전직 동료들을 허탈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안치홍은 FA 모범생의 길을 걷는다. 2020년 124경기서 타율 0.286 8홈런 54타점, 2021년 119경기서 타율 0.306 10홈런 82타점, 올 시즌에는 전날까지 63경기서 타율 0.306 10홈런 37타점 41득점, 특히 홈런은 커리어하이였던 KIA 시절의 2018년 23홈런을 넘볼 기세다.
유격수 이학주가 부진과 부상에 허덕인다. 포수 지시완은 송구 입스가 오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서 안치홍이 롯데 센터라인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롯데가 외부 FA 영입 없이 내부 육성 기조로 가면서 안치홍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KIA는 안치홍이 떠난 게 아쉽지만, 김선빈 역시 모범 FA 길을 걷는다. 김선빈이 안치홍의 자리로 옮겼고, 박찬호가 유격수를 꿰찼다. 김선빈은 2020시즌 85경기서 타율 0.330 1홈런 37타점, 2021시즌 130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7타점, 올 시즌에는 65경기서 타율 0.298 1홈런 21타점 30득점이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24 5타점으로 좋다.
두 사람은 세월이 흘러 32~33세가 됐다. 20대 시절의 운동능력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과 기술 측면에선 여전히 전성기다. 그리고 두 팀 내야를 이끌어가는 기둥이며, 리그 최고 2루수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번 3연전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는 활약을 두고, 오랜 KIA 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세월은 금방 흘러간다.
[김선빈과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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