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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왜 토론토 에이스로 성장했는지 보여줬다.
알렉 마노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서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2.05서 2.09(15경기 9승2패)로 소폭 상승했다.
마노아는 무너진 토론토 선발진을 떠받치는 실질적 에이스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보스턴전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 타자들이 보스턴 선발투수 닉 피베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특히 3회말 2사 1루에서 토론토 알레잔드로 커크의 사구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서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피베타의 초구 94.4마일 포심패스트볼이 커크의 팔꿈치를 강타했다. 그러자 벤치에 있던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흥분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블게주의 격앙된 반응에 피베타도 흥분했고, 양팀 모든 선수가 벤치를 비우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마노아 역시 3회말 투구를 위해 숨을 골라야 할 시간이었지만, 벤치클리어링을 거부하지 않았다. 실제 몸싸움이나 폭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MLB.com은 “끔찍한 논란이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토론토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 선두 포수를 방어하면서 관중으로부터 야유가 쏟아졌다. 토론토 불펜에서 투수들이 그라운드로 질주했고 보스턴 라파엘 디버스 등 일부 선수들이 제지했지만 언쟁은 싸움이라기보다 대화에 가까웠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경기장 분위기가 팽팽해졌다. 승부 역시 접전이었다. 피베타는 물론, 마노아도 호투했다. 6회 알렉스 버두고에게 95마일 포심을 던지다 역전 투런포를 맞으면서 승리투수가 될 기화를 놓치긴 했다. 그래도 최고 97마일 포심과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자 토론토 타선이 8회말 마노아를 패전 위기서 벗어나게 해줬다. 2사 2루서 라파엘 타피아가 동점 1타점 좌월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마노아도 토론토도 웃지 못했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접전 끝 보스턴에 5-6으로 졌다. 10회말 2사 2,3루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마노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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