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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돌싱글즈3'에서 돌싱 남녀들이 이혼 사유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N·ENA '돌싱글즈3' 2회에선 돌싱 남녀 8인이 각자의 이혼 사유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먼저 이혼 5년 차 유현철은 "협의이혼했다. 가장 큰 사유는 남들이 제일 많이 말하는 성격 차이다. 근데 그게 많은 걸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전 부인과 만나고 결혼을 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이 6개월이었다. 그래서 서로를 너무 몰랐다. 가정 환경, 생활습관, 식성 모든 부분에서 안 맞다 보니까 함께하는 게 행복하지 않고 자꾸 대화는 피하고 싶고. 왜냐하면 대화를 하게 되면 다툼이 되니까. 그런 감정 노동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좀 오랜 기간 동안 서로 같이 하는 게 없었다. 어떻게 보면 쇼윈도 부부처럼 '너는 너, 나는 나'처럼 생활을 했던 거 같다. '이럴 거면 나랑 왜 살지?' 하는 생각들을 되게 많이 했다"라고 터놓았다.
이혼 5년 차 김민건 역시 "나도 협의이혼했다. 사람 관계에서 다툼, 싸움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 해결 과정이 어떻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근데 전 부인은 내가 생각할 때 다신 안 볼 사이에서도 할 수 없는 언행이 있었다. 사실 결혼 전에도 그런 면이 있어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전 부인은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안 바뀌었다.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을 가서도 싸웠다. 사소한 것부터 부딪히는 게 많았다. 힘듦이 쌓이다가 신뢰가 깨진 포인트가 있었다. 그걸 아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상상도 못 했던 걸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전 부인은 내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노력하고 희생해도, 이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없겠구나 하는 결론이 나왔다. 이혼 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감정을 딱 한 번 느꼈고 그 이후에 없었다"라고 상처를 떠올렸다.
이혼 3년 차 조예영은 "나의 이혼 사유는 전 남편과의 잦은 다툼,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나는 진짜 이 사람이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안 벌든, 얼마를 모았든 상관이 없었는데 이 사람은 되게 중요했던 거 같다. 결혼 전부터 '통장을 오픈해라'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난 결혼 후에 오픈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숨기는 게 없고 당당하니까. 근데 전 남편은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통장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라며 '우리 신뢰가 깨졌어. 네가 통장 오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계속 싸우는 거야' 하더라. 싸우는 이유가 나 때문인 것처럼 자꾸 그렇게 흘러갔다. 그래서 내가 결국 통장을 오픈했는데, 내가 전 남편에게 내 통장을 보여주면서도 죄인마냥 눈물을 흘리고 '미안해' 이랬다. 이런 내가 너무 웃기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돌싱 남녀들은 "가스라이팅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예영은 "전 남편과 정말 많이 싸웠다. 안 싸운 걸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혼수 들이는 날에도, 기사님 앞에서 싸웠다. 전 남편이 큰소리를 내더라. 그래서 내가 '이렇게 계속 싸우다가 이혼할 거냐' 이랬더니, 전 남편이 이때다 싶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 이혼하자' 하더라. 내가 먼저 이혼 얘기했으니까 우리가 이혼하는 거라고, 그것도 주입 아닌 주입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결혼생활이 한 달이었다. 연애는 1년 반 정도였다. 결혼생활 한 달 하면서 돈 문제가 많이 있었다. 그쪽에서 소송을 걸었는데, 그래도 4개월 만에 끝났다. 사실혼 무효 소송이었다. 혼인신고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이혼 2년 차 전다빈은 "나는 가장 예쁨을 받고 싶은 사람은 내 사람인데... 나 벌써 눈물이 난다. 나는 진짜 그냥 전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거였다"라며 "전 남편 사업이 어려워졌는데, 사업을 정리하고 가게를 차리자고 하더라. '돈이 없는데 무슨 우리 가게야' 했지만, 전 남편은 고금리 대출을 받기 시작했던 거다. 그걸 대환을 해준 거다. 제가 남편 이름으로. 그렇게 고금리를 받아온 건지도 몰랐다. 그 사람 이름으로 된 고금리를 대환을 해준 거니까, 제 이름으로 빚이 쌓이기 시작했던 거다. 그래서 더 미친 듯이 일했던 거 같다. 반면 상대방은 무기력감을 많이 느꼈다. '나 혼자 힘내고 있네' 하는 생각에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행복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나만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전 남편이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놓더라.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사랑한다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라고 눈물로 얘기했다.
이어 그는 "이혼이 이게 진짜 불효잖아. 근데 전 남편이 내게 이혼하자는 말을 한 다음 날에 우리 부모님, 언니를 메신저 단톡방에 초대를 해서 '저희 이혼한다'라고 쓴 거다. 전 남편에게 '우리 엄마 대못을 왜 네가 박냐, 어디다 그래' 3시간을 울부짖으면서 얘기했던 것 같다. 분명히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좋았던 시간이 너무 많았는데 다 원망스럽고 싫어졌다. 그 메신저 사건 이후로 바로 모든 게 정리가 됐다. 뒤도 안 돌아봤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혼 3년 차 변혜진은 전 남편의 외도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신혼여행을 갔다 오자마자 바로 싸웠다. 전 남편이 여자랑 둘이 술 먹은 걸 알게 된 거야. 근데 그게 나랑 항상 싸울 때마다 여자랑 술을 마셨던 거다. 그렇게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문제가 많았다. 엄청 싸우고 내가 일주일 정도 호텔에 가 있었다. 금요일에 집에 들어왔는데, 주차장에서 전 남편이 한껏 꾸미고 나가는 뒷모습이 보이는 거다. 여자 촉이 있지 않냐. 이거는 100%였다. 그게 결혼한 지 50일 됐을 때였다. 알고 보니 그랬던(외도) 거다. 그걸로 계속 싸우다가 나랑 싸우면 또 여자랑 술 마시러 가고, 또 싸우면 또 여자랑 술 마시러 가고. 내가 너무 우울증에 빠져서 병원에서 결국 별거하라 했고 별거 와중에 전 남편으로부터 먼저 이혼 요구 소장이 날아왔다. 난 이혼 못해준다고 했고, 그러다가 합쳤다. 그런데 별거 와중에도 또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둘 사이에 내가 갑자기 낀 게 아니었나 싶더라. 전 남편을 엄청 사랑해서 결혼했다. 그래서 다른 여자 만나는 걸 알고도 인정하고 사과하면 나는 묻고 잘 살 수 있으니까, 제발 좀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었는데 남편은 안 그랬다"라고 눈물로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별거할 때 소장 받고 다시 합치게 된 거였는데, 합치게 된 지 한 달? 두 달 만에 전 남편이 다시 이혼하자고 그런 거다. 소송 기간이 길지 않나. 부모님께 말하기도 그렇고 갈 때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계속 같이 살았다. 어차피 각방을 쓸 수 있는 구조이니까. 그냥 그렇게 살았는데, 진짜 지옥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혼 6개월 차 최동환 또한 "나도 이혼 사유가 상대방의 외도였다. 완벽하게 증거가 다 남아있는 상태였다. 내가 되게 힘들었던 게 나도 소장을 받았어. 나도 처음엔 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내가 걸릴 수가 있지? 소송을. 나는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내가 봐줄 테니까, 다시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계속 나한테 이유를 찾아냈다. '내가 너무 사랑을 안 줬나?' 계속 내 탓을 하게 되더라. 나는 끝까지 살아보려고 했는데 전 부인의 외도가 한 번이 아니어서 이혼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난 1년 반이 걸렸는데도 끝이 안 나서 결국 이혼 조종으로 끝났다. 이젠 전 부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망하거나, 잘 됐으면, 이런 게 없고 그냥 무관심이다. 끝까지 자기 잘못 없다고 생각하면 극복 못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혼 4년 차의 이소라는 "전 남편과 연애도 5개월밖에 안 했고,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했었다. 타지에 있는 시댁에서 대가족과 살았는데 그렇게 사는 게 좀 힘들고 버거웠다. 많이. 시댁에 시할머니, 시부모님, 큰 시누도 계셨고 저는 저희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연고도 없고 아무 지인도 없는 곳이었다"라며 "이혼 후 내가 혼자 살게 됐을 때 처음엔 빈집에 아무것도 없었다. 베개도 없어서 수건이랑 겨울 코트를 덮고 자는데도 '아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상황은 힘들었지만 힘들어도 불행하진 않다고. 난 지금 행복해 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혼 5년 차 한정민은 "나는 진짜 내가 꿈꿨던 사람과 결혼했다. 내가 절대 만날 수 없는 사람과. 그래서 만나자마자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 그 사람과 같이 살아보고 싶고 함께라면 뭘 하든 행복할 거 같았다. 근데 그때는 내 나이도 어렸고 경제적 능력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라, 우린 계속 마이너스였다. 그분이 준비가 안 됐는데 제가 결혼을 밀어붙여서 이리저리 빚을 내기 시작했다. 결혼할 때 가전, 가구 사고 신혼여행 준비에 옷 등 전부 모든 그런 것들이 다 빚이었다. 돈이 없었다. 진짜로. 진짜 내가 그때 금전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웬만하면 전 부인에게 다 사주려 했다. 그게 안 됐던 날이 있었는데, 그날 저와 싸우다가 전 부인이 '쫌생이'라고 하는 거다.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누굴 만나더라도 돈 갖고 그렇게 안 한다. 전 부인과 매일 싸우다 보니 내가 했던 말들을 어떻게든 다 지키려 했다. 근데 그 약속들을 내가 돈이 없어서 못 지키는 거다. 내 욕심 때문에 시작해서 그렇게 돼버렸으니까, 그냥 놔준 거 같다. 그게 서로에게 좋은 거 같아서"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혼하고 빚 갚는다고 9개월간 편의점 도시락만 먹었다. 내 인생에 빚 있는 게 싫어서, 9개월 만에 빚을 다 갚았다.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 부모님도 모르는 얘기가 있어서 그건 못 밝힌다.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어 매일 울고, 술 마시며 지났다. 1년쯤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라며 "전 부인은 나에겐 첫사랑이었고, 그 사람이 잘 되길 빌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 MBN·ENA '돌싱글즈3'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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