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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패배하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윤석열정부가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본인을 겨냥해 '먼지 털기식' 수사 및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불만을 표시하며 현 정부와 각을 세웠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민생실용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면서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의원은 선언문 곳곳에 당을 쇄신하고 2년 후 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현재 필요한 리더십이 본인임을 부각했다. 동시에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 곧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는 자세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고, 저도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면서도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시선들도 반박했다. 그는 다음 총선 공천과 관련해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학살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시스템 공천 강화를 약속했다. '비이재명계'에선 이 의원이 2027년 대권 재도전에 앞서 당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차기 총선에서 친이재명계 인사를 대거 공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권에 도전한 강병원 의원이 제안한 '당대표 공천권 포기' 관련 질문에 그는 "그럼 누가 합니까, 그것을?"이라고 반문하며 해당 의견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 "공정하고 시스템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면 국민과 당원에게 인정받을 것"이라며 "너무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비이재명계를 겨냥했다.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에는 이날 답변 중 가장 긴 시간인 약 2분을 할애했다. 이 의원은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4일 중 3일을 압수수색과 수사, 감사 등을 받았다"며 "요즘은 다행히 조금 덜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한다.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고 꽹과리 치고 동네 소문을 내는 게 주목적 같다"며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의원은 본인을 향한 수사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이에 동조해 검찰·경찰이 수사하고 그걸 사법 리스크라고 한다. 고발당하면 사법 리스크인가"라면서 "비 오는 날 먼지 날 것만큼 십수 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저한테 먼지만큼 흠결이라도 있었으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6개월 수사해 무혐의가 난 것을 또 압수수색한다고 쇼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정쟁"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경쟁자들은 이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설훈 의원은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선언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저(이재명)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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