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13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우려했던 '에이스'의 장기 공백이 그것이다. 지난 해 다승왕을 차지하고 올해도 6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활약 중인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2회말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부상을 입고 말았다.
뷰캐넌은 3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3실점에 그쳤고 삼성은 0-6으로 완패했다. 삼성이 13연패로 주저 앉은 날이었다. 삼성은 다음날인 24일 키움을 8-0으로 꺾고 13연패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뷰캐넌이 25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회복까지 4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소견이 나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던 뷰캐넌의 공백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 2021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 올해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검증된 에이스'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삼성의 여정은 마운드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현재 팀 평균자책점 4.33으로 8위에 처져 있다. 특히 7월 팀 평균자책점은 6.69로 독보적인 꼴찌다. 뷰캐넌도 7월에는 평균자책점 6.91로 좋지 않았지만 선발로테이션에 외국인 에이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결국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분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지난 해 토종 선수로는 평균자책점이 으뜸이었던 백정현이 올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패 평균자책점 6.63에 그치고 있는 것이 지금도 충격적인데 하루 빨리 백정현의 부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정현은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난 해만 해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백정현은 삼성과 4년 총액 38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해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 7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무려 19개로 이미 개인 최다 기록을 넘어선 상태. 그래도 삼성은 백정현의 부활을 믿는 수밖에 없다. 뷰캐넌까지 공백을 보이는 이 시점에서 믿을 것은 베테랑의 부활 뿐이다. 13연패를 끊은 허윤동처럼 젊은 투수들의 급성장을 바라는 것은 요행에 가깝다. 과연 삼성은 뷰캐넌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뚫고 새로운 상승세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첫 단추를 백정현이 쥐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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