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JJ 없어도 편안한 9시 야구. KIA는 이게 가능할까.
KIA 불펜은 초비상이다. 장현식에 이어 전상현도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장현식은 이미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한 차례 쉬었다. 이후 지난달 28일 광주 NC전을 끝으로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전상현도 지난달 30일 광주 SSG전이 당분간 마지막 실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어깨 통증으로 2021시즌 내내 재활하다 9월에 복귀한 전적도 있다.
KIA가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몇 년간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피로가 누적됐다. 장현식은 2020시즌 KIA 이적 이후 2년 반 동안 무려 147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작년에는 69경기서 76⅔이닝을 소화했다. 전상현도 2019년과 2020년에 104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이미 43경기, 41이닝을 던졌다.
사실 전임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신뢰를 받았던 투수들이다. 올해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JJ 듀오의 3연투를 최대한 자제했으나 6~8회 중요한 순간에 이들을 외면할 순 없었다. 이제 KIA는 JJ 듀오의 건강 회복과 함께 JJ 없는 9시(21시) 야구를 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SSG와의 7월 마지막 홈 3연전 기간에 “박준표도 경험이 있고, 다른 투수들이 도와야 할 것 같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박준표와 함께 최근 불펜으로 이동한 한승혁, 왼손 셋업맨 이준영이 힘을 내야 한다.
사이드암 박준표는 12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00으로 좋다. 지난달 30~31일 광주 SSG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단, 2021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 돌아온 투수라는 게 변수다. 철저히 관리하며 활용해야 한다. 한승혁의 경우 아무래도 필승계투조가 익숙한 투수는 아니다.
사실상 1군 모든 불펜 투수의 전반적인 역할 조정 및 분담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상현 대신 1군에 올라온 유승철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부진에 의한 재조정 차원에서 2군에 다녀온 또 다른 사이드암 윤중현도 있다.
8~9월은 모든 구단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부터 누군가가 빠지고 전력에 데미지를 받는 팀이 휘청거리면 회복할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의 마운드 운용 전략,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더구나 지난달 31일로 트레이드도 마감됐다. KIA는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 시장을 활발하게 누볐으나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는 조용했다. 결국 현재 마운드 전력으로 올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 한편으로 또 다른 간판 불펜투수가 탄생할 기회이기도 하다. KIA에 운명의 8월이 시작된다.
[장현식(위), 전상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