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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소신대로 하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대행은 지난 2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1일 오후 허삼영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1군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뒤숭숭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비롯해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등 1군 사령탑으로서 모든 것을 처음 겪었다.
다행히 전날(2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바쁘고 숨 고를 틈도 없는 하루를 보내던 박진만 대행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하루 휴식을 취한 박진만 대행은 3일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박진만 대행은 "비가 나를 도와준 것 같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며 "경기까지 했다면 더 정신이 없을 뻔했는데, 비로 인해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지금은 스스로 조금 차분해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대행은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전날(2일) 김태형 두산 감독을 향한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대행과 김태형 감독은 과거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 시절 선수와 코치로 인연이 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둔 '명장' 김태형 감독은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온 박진만 대행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쏟아냈다. 박진만 대행은 "김태형 감독님께는 어제(2일) 인사를 드렸다. SK 시절 제자로 있었다"며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 문을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제자' 박진만 대행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해줬을까. 박진만 대행은 "김태형 감독님꼐서 '소신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바깥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소신대로 하라고 해주셨다"며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대행은 당분간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지 않고, 기존의 모습을 지켜볼 전망이다. 그리고 1군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끝난 뒤에는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 다만 라인업에는 빠른 타자들이 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진만 대행은 "상위 타순 쪽에 빠른 선수가 배치가 돼 있으니, 하위 타순에서는 느린 선수들이 많다.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 안타 3개를 쳐도 만루에서 끝나는 경우가 있더라"며 "투수별로 상황에 따라 타순은 변화하겠지만, 좌·우 균형을 생각해 빠른 선수들도 하위 타순에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3일 김현준(중견수)-강한울(3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오재일(1루수)-김태군(포수)-김재성(지명타자)-김지찬(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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