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포수를 좀 더 믿고 가라.”
SSG에 후반기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는 4명이다. ‘120억원 재활형제’ 박종훈과 문승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 못지 않게 중요한 선수가 새 외국인 듀오 후안 라가레스, 숀 모리만도다. 라가레스는 1위 팀 타선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을 채웠고, 라가레스는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했다.
라가레스는 2일 고척 키움전서 오랜만에 돔구장에서 뛰는 바람에 다리에 근육통이 올라왔다. 3일 고척 키움전 선발라인업에 빠진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관심이 가는 선수는 역시 모리만도. 2일 경기서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LG전서 데뷔,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를 따낸 것에 비하면 부족한 내용과 결과였다.
그러나 모리만도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대체로 좋다. 데뷔전 이후 SSG 내부에서도 예상 이상의 모습이라며 고무된 모습도 보였다. 패스트볼과 커터 위주의 투구에 다른 변화구도 조금씩 섞는 모습이 돋보였다.
2일 경기의 경우,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모리만도에게 당부했다. “포수를 좀 더 믿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모리만도가 포수 이재원에게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몇 차례 보인 것을 지적한 게 아니다. 김 감독은 “투수가 고개를 흔든 건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단, 키움 타자들이 이지영을 제외하면 20대 초~중반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으면 더 좋았을 법했다고 봤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은 대체로 변화구 공략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정후(키움)나 박성한(SSG)처럼 리그 최정상급 젊은 타자들에겐 예외지만, 대체로 그런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무조건 변화구로 갔어야 했다는 게 아니다. 확률적으로 어린 타자들은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변화구가 정답이 아니지만, 확률상 KBO리그를 더 잘 아는 포수를 좀 더 믿고 가는 게 어떨까 싶다. 타자들의 특성은 포수들이 더 잘 안다”라고 했다.
그래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45로 기대이상의 행보다. 김 감독은 “첫 경기를 너무 잘 했고, 어제 3점을 내줬지만, 그래도 5이닝을 던졌다”라고 했다. 모리만도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경은과 오원석이 불펜으로 이동했다. 모리만도의 KBO리그 연착륙이 SSG의 후반기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모리만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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