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송구 실책 하나가 패배로 이어질지는 몰랐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송성문은 경기가 끝났지만 더그아웃에 홀로 앉아 텅 빈 야구장을 바라보며 괴로워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연장 승부에서 야수진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키움은 선발투수 요키시가 7이닝을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5-5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SSG 선두타자 최정의 평범한 3루수 땅볼 때 키움 송성문이 송구 실책을 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수 김태진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고 판정되며 결과가 번복되었다.
세이프가 선언되자 3루수 송성문은 3루심에게 비디오 판독 상황에 대해 물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쉬워했다.
이어서 후속 타자 한유섬이 2루수 직선타를 쳤다. 그런데 수비하던 김혜성 갑자기 시선을 피하며 잡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조명이 시야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기 후 실책이 아닌 안타로 정정되기 했지만 김혜성이 골든글러브 국가대표 내야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비였다.
이때 1루주자 최정이 3루를 밟았다. 그러자 송성문이 최정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더 물었다. 최정은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1루수 김태진의 발이 떨어졌다는 제스처를 했고 송성문은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이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되었고 키움은 5-6으로 고개를 숙였다. 송성문의 송구 실책이 패배의 원인이 된 것이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지난 5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71일 만에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송성문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팀이 패했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시즌 내내 키움이 빈곤한 타선으로도 순위표 상단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투수력과 수비의 힘이었다. 이날도 경기 내내 견고하던 수비가 가장 중요한 10회초에 무너졌고 결국 패배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사실 송성문은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며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 올시즌 11개의 실책으로 3루수 가운데 롯데 한동희(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적이고 안정적인 수비를 잘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게 야구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송성문이 텅 빈 야구장에 앉아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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