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내가 더 잘 막았으면 됐는데, 점수를 줘서 걱정하시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낙동강더비' 시즌 9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나균안은 '슈퍼루키' 김진욱의 1군 말소와 글렌 스파크맨의 방출로 인해 갑작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마당쇠'라는 별명 답게 어떠한 자리에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나균안은 이번에도 제몫을 제대로 해냈다.
나균안은 최고 147km의 포심 패스트볼(33구)을 바탕으로 포크볼(29구)-커터(16구)-슬라이더(4구)를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KT 위즈전 이후 5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어색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작부터 군더더기가 없었다. 나균안은 KBO 현역 타율 1~3위 타자들이 포진돼 있는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순항은 계속됐다. 나균안은 첫 피안타를 내준 3회도 넘겨고, 4회에에는 손아섭-박건우-양의지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모두 땅볼로 제압했다. 첫 위기가 찾아온 5회에는 포수 강태율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무실점을 마크했고, 6회 무사 1, 3루에서 단 1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나균안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강태율은 "나균안과 호흡이 아주 좋았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균안이가 정말 잘 던졌다. 코너워크와 커맨드가 모두 뛰어났고,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나균안에게 돌렸다. 나균안은 "볼 배합도 좋았고,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균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불펜에서는 이기는 상황은 물론, 지고 있을 때도 마운드에 오른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 첫 시즌에는 46⅓이닝을 던진 후 '시즌 아웃'을 선언했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72⅓이닝을 던지는 중이다. '혹사'라는 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균안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팬분들이 건강에 대해서 많이들 걱정해 주시는데, 프로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내가 더 잘 막았으면 됐는데, 점수를 주다 보니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고 혹사 의혹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나균안은 "잘 막고 잘 던지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임무를 무사히 완수해서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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