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표정이 왜 어두워?"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LG와 키움의 경기. 류지현(51) LG 감독은 3회까지 투구를 마친 선발투수 이민호(21)를 따로 불렀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류지현 감독은 "표정이 왜 어두워?"라고 물으며 "야수들과 팬들 모두 너를 보고 있다. 자신이 없어 보인다. 어디 아프지 않으면 밝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민호의 매력은 역시 공격적인 투구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뭔가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는 모습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야시엘 푸이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린 이민호는 폭투로 실점까지 하면서 어두워진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이민호의 투구를 지켜보던 류지현 감독의 눈에도 이민호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발투수를 중간에 따로 부른 것은 감독을 부임하고 처음인 것 같다"는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의 장점은 공격적이고 당돌한 투구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3회 끝나고 들어왔을 때 메시지를 줬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류지현 감독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4~5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5이닝을 8피안타 3실점으로 채웠고 그렇게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민호의 시즌 8번째 승리였다.
류지현 감독은 "다행히 4~5회를 잘 넘겨서 승리투수가 됐다"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본인이 조금 더 나아진 밸런스로 투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건'으로 꼽히는 이민호는 올해 8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75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2군에 내려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가 회복해야 할 것은 마운드에서 보여줬던 밝은 에너지가 아닐까. 그래야 그의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도 살아날 것이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1.3루서 폭투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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