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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시절의 부진은 우연이었을까. 오히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가 2020시즌에 영입했던 아드리안 샘슨(31)은 130이닝을 던져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을 남기는데 그쳤다. 당시 롯데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였지만 샘슨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친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미국을 다녀와야 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가격리를 거치는 등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설상가상 시즌 중에는 허벅지 부상까지 입으면서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롯데는 샘슨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샘슨은 미국 무대로 돌아가 재기를 노렸다. 지난 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샘슨은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10경기에 등판, 35⅓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쏠쏠한 투구를 보여줬고 이것은 올해도 그가 컵스에서 뛸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지난 6월 말부터 선발 기회를 얻은 샘슨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컵스 선발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그 중 8경기를 선발투수로 등판한 샘슨은 49⅓이닝을 던져 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샘슨은 8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5회초에 맞은 홈런 2방이 아쉬웠지만 6회까지 투구를 이어가며 퀄리티스타트(QS)를 적립했다. 그러나 타선이 단 1점도 얻지 못하는 바람에 그는 시즌 3패째를 당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93마일(150km)을 기록한 샘슨은 패스트볼과 싱커 구속이 대부분 93마일 근처에서 형성되면서 힘있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정말 롯데 시절의 부진은 우연이었던 것일까. 이제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를 노리는 샘슨의 '늦깎이 도전'이 과연 어떤 결말을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시카고 컵스의 우완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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