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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부지방 집중호우를 자택에서 대응한 것에 대해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직접 챙기시라.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일침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지침·지시를 내렸다"며 "오늘 새벽 6시부터 다시 보고를 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결국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의 거리 1분, 중대본까지의 거리 5분"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실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대통령 의전을 먼저 고민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라며 "국가재난 상황에서는 국민을 살리고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대통령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날 민주당의 다른 의원들도 집무실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맹공에 나섰다.
강훈식 당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며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판 좀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이제 깨달으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는 "멀쩡한 청와대를 왜 나와서 이런 비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고,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는 "전국에 연결된 회의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신속하고 구체적인 대응에 나섰다며, 민주당은 모든 것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다고 반박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100년만의 호우 피해에도 대통령에 대한 정치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국회 최다 의석수를 가진 책임 있는 제1야당이라면, 우선 국회 차원에서의 호우 대처와 피해 복구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
아울러 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밝힌 바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신속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이날 새벽 6시부터 다시 보고를 받고 추가지시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8일)부터 시작된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9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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