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개인 기록보다 팀이 중요하다"
SSG 랜더스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SSG는 69승 30패 3무로 1위다. 70승 고지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유섬은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한유섬은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한유섬은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2회말 2아웃 1B2S 상황에서 데스파이네의 135km/h 커브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세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 한유섬의 쐐기포가 터졌다. 한유섬은 8회말 1아웃 1B1S 상황에서 박영현의 144km/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한유섬은 "나 자신도 많이 놀랐다. 밀어 쳐서 나온 홈런이라 고무적이다. 최근 계속 안 좋았었다. 상대 선발로 왼손 투수가 나오면 선발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진다 생각하고 그 시간에 훈련을 많이 했다. 타격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유섬은 4월에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줬다. 4월에 86타수 34안타 3홈런 27타점 18사사구 17삼진 타율 0.395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부터 하락세였다. 5월 타율 0.267, 6월 타율 0.188, 7월 타율 0.196이었다. 8월에 0.333을 기록하며 타율을 다시 끌어 올리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274다.
한유섬은 "4월에는 내 생각에도 많이 잘했던 것 같다. 5월 말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지금까지 허덕였다. 그래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시 발판 삼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오)원석이가 잘 던져줬는데 득점 지원이 안 됐다. 추가 득점이 나왔으면 원활하게 원석이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어찌 됐든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한유섬은 현재는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팀 기록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잘 쳤을 때는 사람인지라 기록을 신경 썼는데 지금은 기록을 아예 보지 않는다. 치면 그냥 친다고 생각한다. 원래 사람이라면 기록을 확인 안 할 수가 없는데, 기록이 안 좋아 지면서 '그냥 내려놓자'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개인 타이틀을 의식하면 잘 안되더라 내려놓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 기록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유섬이 개인 기록보다 팀 기록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있었다. 2019년 SK 와이번스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SK는 1위를 달리고 있다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순위가 뒤집히며 3위로 마무리했다. 당시 9월에 8승 10패를 하며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유섬은 "2019년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지금 여기서 만족하고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겠지만, 만약 그렇게 해버리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그래서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유섬은 "오늘을 계기로 살아났으면 좋겠다. 쉽지는 않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내가 못 해도 팀이 이겨서 내 부진이 묻히는 감이 좀 있었다. (최)지훈이, (박)성한이, (전)의산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베테랑 형들도 진짜 힘들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니 후배 입장에서 고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SSG 랜더스 한유섬.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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