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루는 셋 중 제일 낫다.”
올 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오지환(LG)과 박성한(SSG)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그렇다면 유격수 3인자는 누구일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박찬호(KIA)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리그 정상급 유격수가 됐다.
박찬호는 25일까지 97경기서 369타수 103안타 타율 0.279 3홈런 38타점 62득점 29도루 OPS 0.708 득점권타율 0.313이다. 애버리지와 OPS 모두 커리어하이다. 도루도 2019년의 39개를 넘어설 기세다. 전반기 막판부터 부동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자신만의 타격관이 확실하게 잡혔다. 우선 지난 겨울 벌크업이 성공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레기 킥을 버리고 토탭을 통해 타이밍을 잡으며, 왼 어깨와 다리가 일찍 열리지 않으면서 컨택 능력이 향상됐다. 그리고 타격훈련량을 줄여 체력을 관리하고 좋은 감각을 이어간다.
도루 2위에 도루성공률 82.9%로 수준급이며, 수비도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커버 범위가 넓다. 810⅓이닝으로 유격수 수비 이닝 3위. 반면 실책은 1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550으로 전체 18위이자 유격수 4위, 병살처리율 50%로 리그 11위.
그렇다면 오지환 및 박성한과 비교할 때, 박찬호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김종국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주루는 셋 중 가장 낫지 않나. 수비는 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수비 폭이 넓어서 안타를 막는 능력이 좋다. 수비도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성한도 발이 빠르고 주루가 좋은 유격수다. 그러나 ‘도루 2위’ 박찬호의 경쟁력이 좀 더 높다. 그러나 수비에선 오지환과 박성한이 확실히 우위다. 스탯티즈 기준 WAA는 오지환과 박성한이 0.866, 0.844로 전체 2~3위다. 타구처리율도 오지환이 91.28%, 박성한이 89.89%로 유격수 1~2위다. 병살처리율도 오지환이 73.3%, 68.5%로 전체 1~2위다.
타격은 어떨까. 김 감독은 “오지환은 장타력과 수비에서 찬호에게 우위다. 박성한은 정확성에서 찬호에게 우위”라고 했다. 오지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며 20홈런을 때렸고, 장타율도 0.472다. 유격수 톱이다. 박성한은 후반기에 다소 타율을 까먹었지만, 여전히 0.307로 리그 13위이자 유격수 톱이다.
김 감독의 평가와 각종 지표를 종합하면 오지환>박성한>박찬호 순이라고 봐야 한다. 박찬호는 주루에선 확실한 강점이 있다. 정확성과 수비력도 좋지만 오지환과 박성한이 워낙 빼어나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올 시즌 박찬호는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으며, 발전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위에서부터 박찬호, 오지환,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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