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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방문해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전략 제품 보고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로부터 차기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보고는 경영진으로부터 받는다는 틀을 깨뜨린 파격이다. 이 부회장이 조직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찾아 전략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보고는 제품·서비스 기획, 플랫폼 및 S/W(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MZ세대 직원들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방문해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전략 제품 보고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직원들은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Neo(네오) QLED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제품의 특징과 컨셉을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들 MZ세대 직원 중에는 20대 신입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전략 제품과 서비스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직원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회사 사활이 걸린 주요 제품에 대해 보고를 받는 방식에서도 파격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X(모바일경험), 생활가전, 네트워크 사업부 등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MZ세대가 기업에 갖는 의미는 크다. 높은 도덕적 잣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하는 MZ세대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뒤흔들고 있는 핵심 화두인 동시에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MZ직원과 함께 기존과 다른 MZ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것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계 한 인사는 "(이 부회장이) 조직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나타낸 것"이라며 "뉴삼성이 가져올 변화의 한 장면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DX(디바이스경험)부문 MZ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는 VD와 MX(모바일경험), 생활가전, 네트워크사업부 및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여러 직군의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했다.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X(모바일경험), 생활가전, 네트워크 사업부 등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복권된 이후 일선 임직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첫 공식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을 만났고, 닷새 만인 지난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했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VD사업부 경영진과도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 및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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