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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 부부가 신혼인데 달라도 너무 달라 힘들다며 상담소를 찾았다.
2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지난 6월 결혼한 돈 스파이크와 그의 아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하윤이 출연했다.
새벽 5시에 기상하는 '종달새형' 아내와 그 시간에 잠들기 시작한다는 '올빼미형' 남편는 극과 극의 수면 패턴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돈 스파이크는 "아침에 못 일어나는 걸로 월드 랭킹 1위"라며 "아침에 일어날 땐 제가 아니다. 짜증과 욕이 나온다"고 고백했다. 반면 성하윤은 아침을 꼭 챙겨먹는 스타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돈 스파이크는 일화를 소개했는데 "옛날에 녹음실에서 흡연을 하다가 잠이 들어 불이 났다. 인조 가죽 소파가 타고, 녹음실 부스에 검은색 연기가 자욱하고, 제 옷에 불이 붙어 탔을 때까지 자고 있어 큰일 날 뻔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느라 약속을 어겨 돈까지 물어낸 적도 있었다. 돈 스파이크는 "편곡 일을 하는데 녹음실로 오케스트라를 부르고 자느라 못 간 적이 있다"며 "원래 200만 원을 받기로 한 일인데 오히려 제가 400~500만원 물어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공연에 늦게 가거나 녹음을 펑크 내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잠을 안 자기 시작했다"며 "안 자는 건 자신 있으니까 지금은 일주일에 3~4일 잔다"고 밝혀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교집합이 너무 없는 부부"라며 달라도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두 사람을 염려했다. 특히 "수면 사이클은 노력만으로 맞추기 어렵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혼 생활에 틈이 생기기 때문에, 깨어있는 교집합 시간만큼은 정말 뜨겁고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부부는 예민보스 남편과 눈치보는 아내로 성향도 너무나 달랐다.
심층 상담을 이어가던 오 박사는 돈스파이크가 남달리 자극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 짚어냈다. 더불어 돌아가는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한 후 모든 정보를 저장해 곱씹어보는, '불도장을 찍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돈 스파이크는 '본인 생각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인 반면, 아내 성하윤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이 중요한 사람'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세심한 배려가 돈 스파이크에겐 큰 자극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자극을 줄여주는 게 필요하다. 단순하고 명확하게 대화하라"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돈 스파이크를 날카롭게 파헤친 오 박사는 "돈 스파이크가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고, 돈 스파이크 역시 "예전부터 삶이 꿈속 같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이어갔다. 또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에 4명이 산다. 4중 인격이다. 민수, 민지, 돈 스파이크, 아주바. 네 명 모두 성격이 제 각각"이라며 서슴없이 털어놨다. 이어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자폐 스펙트럼 전문가이기도 한 오 박사는 "돈 스파이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전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자폐 스펙트럼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돈 스파이크의 '4중 인격' 설명을 두고는 "통합적 사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안 될 때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고집을 부리게 된다. 통합적 사고가 안 될 땐 공감도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이들 부부에게 "결혼 생활이나 육아는 중간 과정을 서로 함께 의논하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음을 얻기 마련"이라며 부부 관계의 중요한 키워드로 "공감"을 강조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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