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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좌완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과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채프먼과 헤이더는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도 '급이 다르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13년간 315세이브, 헤이더는 비교적 경력이 많지 않으나 6시즌 동안 125세이브를 기록 중인 특급 마무리. 하지만 올 시즌 행보는 '특급 마무리'라고 보기 힘들다.
채프먼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허덕이고 있고, 헤이더는 44경기에 나서 2승 5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말 그대로 체면이 구겨질 만큼 구겨졌다. 행보가 우열을 가릴 수가 없을 정도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채프먼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마무리 박탈의 수모를 겪었다. 4월 10경기에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5월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53, 6월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마무리 보직을 클레이 홈스에게 내줬다.
부담을 내려놓은 후 채프먼은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8월 8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채프먼은 최근 다리에 '문신' 시술을 받았는데, 이 행동이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채프먼은 문신 시술을 받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 항생제를 복용하며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올 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마무리 보직을 잃은데 이어 황당한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채프먼은 "이 부상이 내게 많은 시간을 빼앗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에 관련된 활동을 하기 위해 며칠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으나, 현재로서는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헤이더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 2018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자리 잡은 헤이더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올해 밀워키에서 29세이브를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24로 부진했던 헤이더는 샌디에이고는 최악의 모습이다.
대권을 노리는 샌디에이고의 헤이더 영입은 현재까지는 실패 그 자체다. 헤이더는 샌디에이고 7경기에서 단 1세이브도 수확하지 못하는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23.14를 기록 중이다. 특히 29일(한국시각) 경기에서는 ⅓이닝 동안 무려 6점을 헌납했다. 헤이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외야수' 윌 마이어스(⅔이닝 무실점) 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헤이더는 최근 부진의 원인에 대해 '이전보다 타자들이 공을 더 잘 보고 있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헤이더는 현재 전혀 영점을 잡지 못하는 중이다. 투구가 아닌 송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 팬은 '다저스의 매직넘버가 16인데, 헤이더가 이적한 뒤의 평균자책점보다 낮다'며 헤이더의 부진을 꼬집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채프먼과 헤이더의 힘겨운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아롤디스 채프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시 헤이더.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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