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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썸킴' 김하성이 본격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인정을 하는 분위기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후 지난해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없듯, 김하성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하성은 데뷔 초반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회는 줄어들었고,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34타점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전 유격수 '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 부상에 이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틈에 이제는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찬 모습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최대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도 김하성의 활약을 짚었다. 매체는 "올해 많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하성 킴!'을 외친다. 단순한 감탄이 아닌 성가 수준"이라며 "김하성도 팬들의 감탄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김하성의 활약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눈에 띄게 좋아진 타격 지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미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김하성은 올해 벌써 119경기에 나섰고 104안타 7홈런 49타점 45득점 9도루 타율 0.257 OPS 0.715를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1년 전의 김하성은 할 수 없었지만, 그도 칠 수 있다"며 "지난해 0.202의 타율을 0.257까지 끌어올렸다. 7개의 홈런과 24개의 2루타, 3개의 3루타와 견고한 볼넷 비율과 함께 김하성은 리그 평균보다 9% 높은 조정 출루율과 장타율을 자랑한다"고 언급했다.
수비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연일 감탄을 자아낼 만한 호수비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고, 현지 팬들은 "하성 킴!"을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쏟아내기 바쁘다. 매체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모든 유격수들 가운데 승률 9위에 올라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일부 팀들이 김하성을 유용한 선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김하성의 종합 경기력은 유격수에서 3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김하성을 밀어내고 유격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격력에서는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에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타티스 주니어를 크게 앞선다.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부재를 잘 견뎌냈다. 타티스 주니어가 내년 시즌 초반 팀에 합류할 때 그가 중견수로 출전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보다 유격수에 머물기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돌이킬 수 없는 약물 스캔들을 일으키며 이미지가 바닥을 쳤고, 김하성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김하성을 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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