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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김 여사는 검은 망사 베일이 둘러진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의 ‘검은 베일’ 패션을 둘러싸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바탕 논란이 빚어졌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조문외교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김 여사가 머리에 쓴 검은 망사 베일이 둘러진 모자 ‘패시네이터’가 포인트가 됐다. 이 모자는 영국 등 유럽의 공식 석상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특히 로열패밀리로 불리는 왕실 여성들이 많이 착용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일 패시네이터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며 김 여사의 의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검은 베일 모자는 과부가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거나 “조문객이 상주의 상복을 입은 격”,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인데 큰 결례다” 등 비난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다수의 여성이 패시네이터를 착용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국민훈장 수훈자 자격으로 캐나다 조문단에 합류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역시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패시네이터를 착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
격식을 중요하게 여겨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페시네이터를 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외 공식행사에서는 스커트 정장에 패시네이터와 장갑을 매번 착용했다.
여러 외신 역시 여왕의 장례식과 여성들이 착용한 검은색 베일에 주목했다.
폭스뉴스는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서 여성 문상객들이 착용할 것으로 보이는 검은 베일, 그 이유는 이렇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왕비를 기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여성 왕실 가족들이 ‘모닝 베일’ (Mourning veil·애도의 베일)을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슬픔의 상징으로 착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모닝 베일은 왕족에게만 (착용이)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얼굴을 가리는 베일은 종교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오랜 상징성을 지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재클린 케네디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과 장례 행렬에서 이 베일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 1982년 모나코의 그레이스 왕비 장례식에서도 왕실뿐만 아니라 다수의 여성이 검은색 베일을 써 애도를 표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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