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가 역대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시즌 막판 선두 SSG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LG 플럿코는 20일 광주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1실점 짠물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플럿코는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 피안타율 0.125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로 특급 투수의 면모를 보이며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LG는 플럿코와 버금가는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LG의 예수님이라 불리는 켈리다. 켈리는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6 피안타율 0.13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5를 기록하고 있다. 켈리는 지난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후 꾸준히 10승 이상의 투구와 170이닝 이상 던지는 LG의 에이스다.
켈리와 플럿코는 나란히 15승으로 동반 30승을 합작하며 KBO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LG를 이끌고 있다.
LG는 윌슨부터 시작해 켈리, 수아레즈, 플럿코까지 외국인 투수를 잘 뽑는 팀이다. 반면 외국인 타자와는 인연이 없다. 수년간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2008년과 2009년 두 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계속해서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조쉬 벨,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등 수많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LG 한 시즌 최다인 38홈런을 터트리며 마침내 빛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듬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많은 경기에 결장했고 중도 퇴출되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다시 반복되었다. 대체 선수 저스틴 보어는 기량 미달로 100타석만 소화한 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외국인 선수 상한선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그리고 지난 6월 대체 선수로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8월 71타수 19안타(4홈런) 타율 0.268 OPS 0.923로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것처럼 보였던 가르시아가 9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가 이렇게 중요한 순간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LG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가르시아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1군으로 돌아올 듯하다"라고 말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대체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9월 이맘때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끝내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떠났다. 최악의 경우 LG는 올 시즌도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
수년간 외국인 투수는 기가 막히게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는 혈이 막히게 뽑았던 LG가 올 시즌도 외국인 타자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치는 것일까
[켈리, 플럿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들과 극심한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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