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올해 KIA는 '슈퍼루키'의 등장으로 많은 기대감을 안고 2022시즌을 출발했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내야수 김도영(19)은 '제 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마침 시범경기에서 타격 1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은 증폭됐고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러나 올해 94경기에 나와 타율 .234 3홈런 18타점 11도루로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애를 먹었던 김도영은 급기야 21일 광주 LG전에서는 3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채은성의 타구를 잡으려다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것이 2루주자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에 귀중한 선취점을 허용했고 이는 KIA의 패배로 직결됐다.
그래도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뛰도록 놔뒀다. 그것 또한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결국 LG에 2-11로 대패하면서 9연패라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렇다고 '슈퍼루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김종국 감독은 2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날(21일) 김도영의 실책에도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서 실점도 하고 그것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누구든지 그럴 수 있다. 실수했다고 바로 교체하면 자신감이 더 떨어진다. 끝까지 뛰었는데 3루타도 치면서 한결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 조기에 교체하면 다음 경기도 위축돼 수비를 더 못할 수 있다. 끝까지 뛰면서 적응하는 것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은 형들이 하면 되니까 제발 수비만 신경써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웃음을 지은 김종국 감독. 김도영이 너무 생각이 많다고 느낀 것인지 그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려는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비록 김도영이 올해 신인왕을 받을 정도로 엄청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향후 슈퍼스타로 도약하기 위한 소중한 경험치를 쌓은 것은 분명하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KIA를 10년 이상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선수다. 커가는 데 있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당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군 스프링캠프를 거친 뒤 뒤늦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이 또한 김도영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KIA 김도영이 2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연타석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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