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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지난 시즌 영국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이나 경기장 난입, 폭력 사태 등으로 체포된 이들이 지지난 시즌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근 8년 사이 최고치라는 게 영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유독 악명을 떨쳤다.
현지시간 22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내무부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축구 경기와 관련해 체포가 이뤄진 경우는 2198건인데, 이는 그 전 시즌보다 59% 늘어난 수치다. 그런가 하면 2273건을 기록했단 2023-14 이후 가장 높은 숫자이기도 하다.
단일 구단 가운데 가장 여러 번 체포가 진행된 구단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95건)였다. 이어서 맨체스터 시티(76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2건), 레스터 시티(59건), 에버턴(58건) 순이었다.
눈에 띄는 건 인종차별 등 ‘증오 범죄’ 체포 사례의 증가 추세다. 총 384건이 경찰로 넘어갔는데, 이는 이전 시즌 대비 99% 증가한 숫자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는 이야기다. 경기장 난입 사건 역시 127% 늘어 441건을 기록했다.
한층 더 놀라운 건 지난해 영국에서 진행된 축구 경기들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문제들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3019경기 중 1609경기(53%)에서 사건사고가 접수됐다.
이 같은 사건들로 경기장 출입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516건이었다. 가장 많은 출입금지 조치가 이뤄진 구단은 2부 리그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의 밀월(33건)이었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서 레스터 시티(28건)와 에버턴(26)의 팬들이 오명을 썼다.
일례로 지난달 첼시는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던 관중에게 구장 영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팬은 첼시 시즌권을 갖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첼시 팬으로 알려졌지만 선처는 없었다.
당시 해당 남성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자리를 잡는 손흥민을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고, 이 모습은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지난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팬들에 대해 최장 10년간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 = 지난달 27일 리버풀과 본머스의 경기에선 한 리버풀 팬이 웃통을 벗고 경기를 관람하다 끌려나가는 일도 있었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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