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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중화권 톱배우 양조위(60)가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다운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조위가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BIFF에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 양조위는 홍콩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 작품 '비정성시'(1989)와 '씨클로'(1995), '색, 계'(2007) 등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2003년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웅: 천하의 시작'(2002)과 '무간도'(200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98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양조위는 2000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홍콩영화금상장에서 5관왕, 금마장에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대규모 행사가 저도 오랜만이라, 어제(5일) 레드카펫에 섰을 때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부산 팬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했을 때도 열성적으로 맞이해 주셔서 제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양조위는 "저는 캐릭터를 준비할 때 많은 시간을 들인다. 참고 서적을 읽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 모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 캐릭터를 소화할 때 보통 준비 시간을 3개월 정도 들인다"라고 명품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하기도.
그는 "아버지 역할도 반가웠다. 이미지 전환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 캐릭터를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조차 없었다"라면서 "연예계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 20년은 배우는 단계이고, 후반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할 단계라고 본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미 그 두 단계를 넘어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즐기며 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다양한 역할,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도전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도전해 보고 싶다. 옹자광 감독님과 '웨어 더 윈드 블로우스'를 촬영할 때 이런 얘기를 나눴었다. 감독님께 다음 대본을 쓰실 때 연쇄살인마 대본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악역을 연기하긴 했지만, 저도 출연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땐 되게 악인인 줄 알았는데 막상 연기하다 보니 그렇진 않더라. 그래서 연쇄살인마를 연기해 보고 싶은데 한편으론 되게 무섭기도 하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디딘 양조위는 "미국 진출이라기보다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인연이라면 한국,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다. 작품은 인연이고 타이밍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같은 경우엔 준비 과정이 비밀처럼 공유가 안 되었다. 그럼에도 감독님과 전화 한 통을 하며 진심을 느꼈었다. '이 사람이라면 내가 믿어도 되겠다, 도전해야겠다' 느껴져서 출연 결정을 내린 거였다. 또 배우라면 글로벌 도전은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여 출연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양조위는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국 드라마도 언제든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요즘 한국 연예계를 보면서 기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제가 이십몇 년 전부터 많이 방문해온 곳이기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제2회 때 처음 참석한 뒤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라며 "'8월의 크리스마스' '올드보이' 등 한국 콘텐츠를 즐겨 보고 전도연, 송강호 배우님의 영화를 좋아한다. 진짜로 많이 좋아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전도연, 송강호 배우님과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그간 한국 방문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자주 방문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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