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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는 어떻게 LA 다저스라는 거함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샌디에이고도 정규시즌에서 89승을 거둔 강팀이지만 다저스야말로 무려 111승을 수확한 최강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의 이변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샌디에이고가 지난 7월 말에 띄웠던 승부수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폭풍 트레이드'로 공격적인 전력보강을 진행했다.
먼저 샌디에이고는 뒷문 보강에 나섰다. 선수 4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면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를 영입했고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파워히터 브랜든 드루리를 수혈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무려 선수 6명을 내주면서 후안 소토와 조쉬 벨을 영입하는 초대형 빅딜까지 합의한 것이다.
물론 트레이드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의 승부수는 실패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영입의 핵심 선수였던 헤이더와 소토의 활약이 중요했는데 헤이더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7.31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소토는 타율 .236 6홈런 16타점에 OPS .77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샌디에이고를 안절부절 못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헤이더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나와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등판, 세이브 3개를 따내면서 다저스의 마지막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보여준 '1이닝 3K 퍼펙트'는 헤이더가 완전히 부활했음을 보여준 증거나 다름 없었다.
소토도 '가을야구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6-0으로 달아나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3-3 동점을 이루는 귀중한 적시타를 날리면서 중요한 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승리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다저스의 그늘에서 살았다. 그러나 올해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일련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정확히는 이번 매치업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었다"라고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꺾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배경으로 대형 트레이드 승부수가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조쉬 헤이더(첫 번째 사진)와 후안 소토.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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