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컴백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남매 듀오 악뮤 이찬혁이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독창적 서사를 써내려간다.
이찬혁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신사옥에서 첫 솔로 정규 앨범 '에러(ERRO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빨리 저의 개인 작업물을 발표하게 될 줄 몰랐다"며 "올해 초 갑자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찬혁의 솔로 앨범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데서 시작됐다. 어떠한 환경·상태에도 영향받지 않는 '초월적 자유'를 이야기했던 그는 과거 자신의 노래 속에서 모순, 즉 '오류'를 발견했다.
이찬혁은 "여태껏 악뮤로 활동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만들어왔는데, 그 생각들에 오류가 있는 것 같더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간극을 줄여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생 수현이도 수현이만의 캐릭터가 확실히 생기면서 서로 중간 지점에서 노래를 만들어 왔다"는 이찬혁은 "저도 제 앨범을 만들기 원했고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악뮤 활동과 관련해서는 "수현이와 저는 음악적으로 뭔가를 이뤄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재밌는 것, 자연스러운 걸 하고 싶었다. 그간 앨범들을 거쳐오면서 다음 할말이 있었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커서는 쉽게 가치관이 안 바뀌더라"는 고충을 토로하며 "수현이와 저도 악뮤라고 할 수 있으니까 개인적인 것들을 노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모든 것들을 하나로 봐주신다면 (악뮤가) 계속 나오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에러'에 담긴 11곡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어떤 사고(事故)가 일어난 '목격담' 시작으로 '사이렌(Siren)' '타임! 스톱!(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Feat. 청하)'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어 데이(A DAY)' '장례희망'까지 각 트랙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에러'라는 극의 정점이다.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이찬혁만의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냈다.
이찬혁은 "기존의 악뮤 이찬혁이란 캐릭터가 한번 죽고, 다시 깨닫고 태어난 이찬혁을 알리는 11곡"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죽음'이다. 이찬혁은 "살면서 한 번도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죽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면서 "가요계 80%가 사랑 노래지만 거기에 죽음이 껴서 이질적이거나, '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한다면 죽음에 대해 더 많이 노출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찬혁 특유의 솔직한 감성과 철학적 사유, 유기적 구성이 돋보이는 '에러'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솔로 데뷔를 앞두고 그는 "앨범을 통해 펼쳐질 저의 행보에 대해 많이 귀 기울여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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