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빗댔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17일 “박항서 감독과의 계약은 2023년 1월 31일 자로 만료된다. 양 측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서로의 앞날에 발전을 기원하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소식이 나오자마자 베트남 언론 ‘봉다’는 “축구 감독들은 한 팀에서 성과를 내면 임기를 더 연장하고자 한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감독들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8년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지단 감독이 대표적인 예시다. 지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에 스스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오늘(17일) 박항서 감독이 지단 감독처럼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을 극찬하며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올해 5월에 열린 제31회 SEA 게임스(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베트남 현지 기자들을 만난 박항서 감독은 “왜 이렇게 질문이 많은가? 인도네시아가 두려운가?”라고 말한 점을 짚었다. 박 감독의 이 발언은 현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동남아시아 축구 약체로 불리던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강호로 거듭났다. 2018년에 AFF 챔피언십(구 스즈키컵, 현 미츠비시컵) 우승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했다. 2019년과 2021년에 SEA 게임스 금메달을 땄으며, 2019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진출했다.
이젠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2022 AFF 챔피언십을 끝으로 5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박수칠 때 떠나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한 5년이라는 세월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다. 감독직을 내려놓아도 이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한국과 베트남 양 국가의 관계가 저를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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