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학교폭력' 논란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1대 두산 베어스의 공식 사령탑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선수단 파악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서 매우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바로 김유성과 이영하를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것이었다.
두산은 현재 김유성과 이영하의 '학폭'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유성은 지난 2022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NC가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로 진출에 실패한 김유성은 고려대학교 진학을 택했고, 과거 학교 폭력과 관련된 징계를 모두 마쳤다.
KBO는 올해부터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고, 김유성은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두산이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깜짝' 지명했다. 논란은 컸다. 논란은 컸다. 분노한 두산 팬들은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라'며 트럭시위를 펼쳤다. 그러나 두산은 최근 김유성과 계약금 1억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굉장히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 문을 열며 "아직 김유성을 만나지 못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모르지만, 사과와 화해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들었다.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함께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학폭' 논란은 김유성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두산에서는 2018년 17승을 거두는 등 KBO리그에서 6년간 통산 46승 35패 4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중이던 이영하가 재판장에 서게 됐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 세 가지 공소사실을 언급했다. 물적 증거는 없는 상황이지만, 피해자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의 학폭사실을 신고했고, 스포츠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재판이 열리게 됐다.
김유성은 신인 선수로 지금까지는 두산에 없던 전력이다. 하지만 이영하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올 시즌 두산이 창단 첫 9위와 최다패(82패)의 수모를 겪은데에는 이영하의 이탈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영하는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13일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영하는 복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첫 공판은 비교적 빨리 진행된 편이지만, 2차 공판은 오는 12월 9일 열린다. 아직까지도 약 한 달 이상이 시간이 남았다. 특히 물적 증거가 없는 사건으로, 증언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재판은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판이 장기화 된다면, 선발진 재편은 불가피하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결국 선수들이 해결을 해야 한다"며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했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9위를 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것은 약속드릴 수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지도자로서 첫 출발이 기뻐야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취임식부터 고민을 안게 됐다.
[이승엽(46)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제 11대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김유성, 이영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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