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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장동팀’ 일원이 청와대 요직에 갈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제시된 녹취록은 정영학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등과 2012∼2014년, 2019∼2020년 나눈 대화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이 중 2020년 3월24일에 녹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자, 김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대답한다.
다른 녹취록에서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말한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씨가 증인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곽 전 의원 측은 해당 녹취록을 통해 정 회계사를 요직에 보낼 정도로 김씨가 이 대표 측과 밀접했지만, 김씨와 곽 전 의원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했다는 점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는 이에 대해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변호인이 재차 “김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다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데,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이 부분이 없다고 지적하며 “일부러 녹음파일을 잘라낸 것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서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호인은 “김씨가 증인에게 평소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나”, “김씨가 이재명 대표에겐 ‘이재명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모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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