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기다려보세요.”
SSG가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추진을 발표한 7일, 정용진 구단주의 인스타그램도 불이 났다. 정 구단주는 이날 ‘출격준비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정 구단주는 이번 한국시리즈 홈 경기는 모두 직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단주의 야구사랑을 감안할 때 한국시리즈 현장 관람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진짜 의미심장한 사건은 해당 게시물에 SSG 팬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형 포수 좀 어케해줘요잉…”이라는 댓글을 달면서부터다. 정 구단주는 직접 대댓글로 “기다려보새(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아무래도 2022-2023 FA 시장 최대어 양의지를 많이 거론한다.
정 구단주는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용진이 형’이란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다려달라”는 말은 SSG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SSG가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 구단주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SSG가 FA 포수시장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꾸준히 업계 관게자들 사이에서 돌았다. 이재원과 김민식으로 구성된 SSG 안방의 경쟁력이 기대이하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재원과 김민식은 타격, 수비, 주자견제 등 모든 측면에서 리그 정상급 포수들보다 부족했다. 내부적으로 수년째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원은 FA 4년 69억원 계약을 맺자마자 기량이 뚝 떨어졌고, 김민식도 KIA 시절이던 2017년 통합우승 포수였으나 기량발전은 더디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공수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지영(키움)과 대조된다.
SSG도 한국시리즈와 별개로 프런트 관련 파트에서 FA 시장의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2023년부터 샐러리캡이 시행된다. SSG는 압도적인 팀 페이롤 1위다. 루머와 별개로 현실을 감안할 때 외부 FA 영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다가올 FA 시장의 유일한 S급 양의지라면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 구단은 샐러리캡 초과로 제재금 납부는 되도록 피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다만, 정용진 구단주가 실제로 구단에 양의지 영입 추진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플랜B로 2인자로 분류되는 박동원 혹은 유강남 영입을 지시하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정 구단주가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결단’을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의미다.
양의지의 경우 4년 전 NC와 계약할 때처럼 125억원(최소 100억원)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원 소속구단 NC를 비롯해 물밑에서 양의지를 원하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SSG 팬들은 정 구단주의 말대로 일단 ‘기다려보새요.’
[양의지(위),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게시물(가운데), 정용진 구단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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