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수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KIA가 박동원의 잔류가 플랜A인 건 확실하다. 장정석 단장은 11일 전화통화서 “6~7월, 8월부터, 그러니까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부터 지속적으로 에이전트와 얘기해왔다”라고 했다. 당연히 KIA는 박동원에게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장정석 단장이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한 게 8월이라면, 이미 3개월 넘게 마라톤 협상 중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박동원으로선 FA가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 있다. 복수 구단의 수요가 있으면 몸값이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비 FA 다년계약은 상대적으로 계약 볼륨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결국 KIA와 박동원의 협상의 이정표는 FA 시장 개장 시점이 될 전망이다. KBO는 13일 2022-2023 FA 대상자를 공시한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신청을 하면 KBO가 취합, 다시 발표한 뒤 협상을 스타트한다. 다음주중에는 FA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장정석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 “다년계약도 생각해보고 다양한 조건으로 얘기해왔다. 실무진이 에이전트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FA가 시작되면 절차를 밟을 수도 있고 그 전에 끝낼 수도(비 FA 다년계약을 의미) 있다. 선수가 시장으로 나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현재 업계의 분위기상으로는 FA 포수 5인방 중 FA 공시 전에 원 소속구단과 비 FA 다년계약을 맺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연쇄 이동’ 얘기가 나오는 상황서 FA 신청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KIA도 박동원을 FA 시장으로 내보내면 그만큼 잔류 시킬 확률은 떨어진다. 박동원과 유강남(LG)이 S급 양의지의 플랜B라고 바라보는 팀이 다수다. 11일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효상을 영입, 뎁스를 보강했지만, 엄연히 박동원과는 클래스 차이가 크다. KIA로선 박동원을 놓치면 외부 FA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
장 단장은 “포수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라고 했다. 양의지를 비롯해 외부 포수 FA들이 구단의 시야에 없지는 않다는 의미다. 단, 아직까지는 확정된 건 없다. 장 단장은 “다음주에 대표님(최준영 대표이사)과의 미팅을 잡아놨다. 그때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오픈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여러 선수를 다양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양의지의 경우 100억원을 훌쩍 넘어 4년간 NC에서 수령한 125억원 안팎의 계약을 다시 따낼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FA 나성범과 양현종, 박동원 트레이드까지 263억원을 쓴 KIA가 다시 화끈하게 지갑을 열 수 있을까. 박동원 잔류가 최우선이며, 박동원을 잔류시키지 못하면 외부 FA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플랜B를 수립할 전망이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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