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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어디로 가나요.”
LA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오타니 쇼헤이를 2022-2023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오타니와 2023시즌 3000만달러 연봉계약까지 마쳤다. 에인절스가 구단을 매각하려고 하는 만큼, 오타니를 보유해야 구단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미나시안 단장의 말에 별 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여름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크 리조 단장이 지난 6월 소토를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2개월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워싱턴은 소토에게 14년 3억4000만달러 연장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러자 소토 트레이드에 착수했고,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에 넘겼다. 프로스포츠는 비즈니스 세계이며, 구단 프런트의 말이 ‘법전’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연히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론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가 없다는 것. MLB.com은 한술 더 떠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행선지로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뉴욕 메츠를 지목했다. 에인절스가 2023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매츠행을 전망했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갈망하는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1억3000만달러에 맥스 슈어저까지 영입했으나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 FA 시장에 지구 최강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나간다. 메츠와 디그롬이 다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다. 오타니는, 아주 훌륭한 대안이다. 메츠가 타선 보강도 필요한 걸 감안할 때, 오타니는 최적의 카드다. 빌리 애플러 단장이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영입을 주도했던 인물인 것도 의미가 있다.
MLB.ccom은 “메츠는 파워를 보강해야 하는데, 디그롬이 떠나면 마운드도 보강해야 한다. 소토는 (리조 단장의 발언)두 달도 되지 않아 트레이드를 마쳤다”라고 했다. 아울러 메츠의 2~3순위 유망주들의 에인절스행을 예상했다.
사실 에인절스로선 오타니를 오랫동안 보유해봤자 득 될 게 없다. 새 구단주가 2023-2024 FA 시장이 열리기 전 오타니 연장계약을 성사시킬 능력이 없다면 빨리 트레이드 해서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오는 게 좋다. FA 시장에 보내면 거의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타 구단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에인절스가 새 구단주에게 오타니 이슈를 떠넘기려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보낸다.
올 겨울, 오타니 트레이드가 없다는 에인절스의 얘기는 ‘강한 부정은 긍정’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하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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