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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너무 미안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지만(31)이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탬파베이는 지난 11일(한국시각) 피츠버그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지만을 보내고 우완투수 잭 하트먼을 영입했다.
최지만은 올해로 연봉조정 3년차를 맞는다. 연봉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미국 매체에서는 최지만의 내년 연봉을 45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최지만의 트레이드는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최지만도 자신의 SNS에 "야구는 비즈니스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아무리 예견된 이별이라도 이별 그 자체는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최지만은 지난 2018년 6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후 줄곧 탬파베이에서만 뛰었다. 메이저리거 데뷔 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팀이었고 비로소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팀 역시 탬파베이였다.
최지만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탬파베이를 떠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탬파베이는 가족 같은 팀이었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이다. 항상 애정이 있었던 팀이다"라는 최지만.
케빈 캐쉬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트레이드된 직후 통화를 하면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고. 최지만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슬펐다. 어제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감독님과 통화를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너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라고 전했다.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탬파베이와 함께 했던 최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최지만은 "2020년 월드시리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끝내기 홈런을 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2018년 9월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에 등장해 우월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팀에 6-5 역전승을 안긴 홈런포로 탬파베이는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했던 경기다.
과연 최지만은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올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타율 .233, 출루율 .341, 장타율 .388, OPS .729에 11홈런 52타점을 남기는데 그쳤던 최지만은 피츠버그라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것에 대해 "새로운 기회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하면 잘 된 일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침 피츠버그에는 박효준, 배지환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있어 최지만이 적응하는데 수월할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최지만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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