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작년에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올해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또 한번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LG 내야수 서건창(33)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타율 .253 6홈런 52타점 12도루라는 성적으로 부진한데다 A등급까지 받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FA 신청 자체를 포기하고 올 시즌 부활을 노렸다.
절치부심하며 맞았던 올 시즌. 그러나 결과는 서건창이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77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타율 .224 2홈런 18타점 8도루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LG는 지난 해 7월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인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마침내 주전 2루수를 확보하는 듯 했지만 서건창이 LG 이적 후 극도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LG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중에는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해 2루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으나 가르시아 역시 타율 .206 4홈런 19타점 4도루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서건창에게는 다시 FA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성적은 지난 해보다 더 나빴다. 지난 해에 이어 자격유지를 한 선수라 A등급 또한 유지됐다. 현실적으로 FA를 신청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을지 의문이다.
2012년 넥센(현 키움)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해 신고선수 신화를 썼던 서건창은 2014년 타율 .370에 안타 201개를 폭발하면서 KBO 리그 최초 200안타 시대를 열어 젖혔고 이는 지금도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 있을 만큼 레전드 시즌을 치렀지만 2019년 키움에서 마지막으로 3할 타율(.300)을 마크한 뒤로는 내리막길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시련도 이런 시련이 없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FA라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다. "서건창이 올해도 FA를 신청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과연 서건창이 올해도 FA를 포기하고 내년 시즌 LG에서 부활을 노릴까. 마침 LG에 염경엽 감독이 새로 취임하면서 서건창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LG의 2루수 해법으로 "서건창과 김민성이 있다"라면서 "두 선수의 장점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넥센 시절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던 순간에 함께 했던 사령탑과의 재회. 서건창에게도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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