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A등급이다. 그런데 통산 평균자책점은 4.26이다. 하지만, 만 29세에 150km까지 뿌릴 수 있는 사이드암이다.
키움 한현희는 FA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할까.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투수다. 아직도 20대이며, 사이드암인데 최고 150km을 던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5.4km.
FA 재수생 같지만, 작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페널티를 소화하느라 1년 늦게 자격을 얻었다. 그럼에도 20대다. 본인은 선발투수를 선호하지만, 불펜도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라는 평가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체인지업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여전히 제구에 기복이 있긴 하다. 그래도 큰 틀에서 보면 구종 다양화 작업은 계속된다. 영점이 잡히는 날에는 상당히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인다. 분명 장점이 있다.
반면 선발로 확실한 실적을 보여준 시즌은 없다. 2015년과 2018년 11승을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4.82, 4.79였다. 반면 27홀드, 31홀드, 24홀드를 따낸 2013~2014년,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3.21, 3.20, 3.41로 좋았다. 커리어를 돌아보면 잔부상도 잦았다.
올 시즌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발로 뛸 때도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 키움은 올 시즌 6명의 선발투수(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한현희, 정찬헌)를 5선발로 로테이션했다. 이 과정에서 원투펀치 안우진과 요키시의 등판 간격을 철저히 지키느라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은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다.
즉, 한현희로선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선발로 정확하게 로테이션을 하면,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36.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서는 중용되지 못했다.
투수라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정해진 보직에서 정해진 역할을 1년 내내 수행하길 바란다. 업계에선 한현희가 FA 자격을 행사한 뒤 키움을 떠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타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단, A등급이라는 사실을 타 구단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키움도 한현희를 붙잡는 게 좋다. 그러나 놓쳐도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읽힌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2001년생 우완 사이드암 김동혁을 중용했다. 포스트시즌서는 필승조 최원태와 김재웅을 돕는 역할까지 맡겼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 한현희의 대안이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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