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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유격수 포지션을 확보할 것"
미국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14일(한국시각) 2022-2023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일어날 계약과 트레이드 등 25가지 상황을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우덴은 김하성이 2023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타율 0.306 OPS 0.921로 활약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첫 시즌의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김하성은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KBO리그 시절 김하성은 공격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 선수들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변화구 등의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타격보다는 수비력에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적응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리자,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김하성은 올해 150경기에서 130안타 11홈런 59타점 타율 0.251 OPS 0.708로 활약했다.
공격력도 일취월장했지만, 수비는 더욱 좋아졌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수차례 호수비를 펼쳤고,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최종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 하지만 수비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최상위 레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당시 "타격 쪽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며 "작년에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수비에 많은 투자를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구도 빠르지만, 타자들의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더듬어도 살려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바로 2023시즌 초반 돌아오는 타티스 주니어를 계속해서 유격수로 기용하느냐에 대한 것. 냉정하게 타격 퍼포먼스에서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를 따라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021시즌 130경기에서 135안타 42홈런 97타점 타율 0.282 OPS 0.975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거둔, 거둘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공격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수비적인 면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김하성을 넘어서기 어렵다. 샌디에이고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
최근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1루수 자원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복귀, 김하성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유격수 출전을 희망하는 타티스 주니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짐 보우덴의 예상은 조금 달랐다. 보우덴은 2022-2023시즌 오프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측하면서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계속해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를 좌익수,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옮기고, 김하성이 유격수 포지션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전 단장의 예측대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수비력을 살리기 위해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수로 기용할까.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김하성의 포지션을 확인하면,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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