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포수만 5명이다. 그리고 '포수 왕국'이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곧 FA 전쟁이 시작된다. 가장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역시 포수다. 양의지는 이번에도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고 유강남과 박동원도 안방이 약한 팀들의 주시 대상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재원과 박세혁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포수 왕국' 삼성도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 포수 FA를 영입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삼성이 포수 FA를 영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삼성에는 강민호라는 베테랑 안방마님이 있고 김태군이라는 주전급 포수가 있다. 여기에 김재성이라는 똘똘한 백업까지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좋은 포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팀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삼성이 내놓은 방안은 바로 포수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삼성은 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우리가 다른 팀보다 포수 뎁스가 두껍고 FA 시장에 포수들이 많이 나온다.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트레이드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트레이드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강화할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공개 트레이드 선언이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는 불펜투수다. 박진만 감독은 "감독대행을 하면서 불펜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성 불펜은 오승환과 우규민이라는 두 베테랑 투수가 주축이지만 이들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 또한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포수 트레이드로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선 FA 자격을 얻은 포수 5명이 전원 잔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어 분명 새로운 포수를 구해야 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도 "FA 포수 5명이 모두 잔류할 확률보다 누군가는 떠날 확률이 크다고 본다"라고 낙관했다.
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거액이 들어가는 FA보다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삼성이 공개 트레이드를 천명하고도 전혀 불리할 것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다.
이제 FA 5명 뿐 아니라 트레이드 카드를 쥐고 있는 삼성의 행보까지 주목해야 한다. 올해 스토브리그의 테마는 그래서 '안방'이다.
[KIA 박동원(왼쪽)과 LG 유강남이 경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첫 번째 사진)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중인 삼성 포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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