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총 ‘이재명 대장동 의혹’ 대응교육에, 일부 의원들 비판

▲참고 사진 =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15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대응 교육’을 받던 일부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대장동 수사 관련 설명이 있었고, 그 설명이 길어지자 일부 의원이 “왜 이런 교육을 우리가 받아야 하느냐”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을 인용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들 앞에서 대장동 검찰 수사와 관련한 설명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데 궁금해하는 의원들이 많아서 설명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에 따라 지도부 차원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에 나섰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프레젠테이션(PPT)까지 하며 대장동 사건을 설명했고, 정청래 최고위원과 김의겸 대변인도 차례로 나서서 사건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설명이 길어지자 반발했다.

홍기원 의원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왜 그렇게 길게 설명하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했는데, 설명이 길어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왜 그렇게 설명하느냐’는 취지로 목소리를 조금 높인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그런 것일 뿐, 확대 해석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최근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대한 당 차원 대응에 대해 응축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을 당 차원에서 나서서 해명하고 감싸주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특히 뇌물 혐의 사건의 경우 의원조차도 이렇게 당이 나서서 변호해 준 적이 없는데 이 대표 관련 당직자는 예외인 모양”이라고 했다.

‘정책 의총’ 명목으로 열린 이날 의총에 이 대표 수사 관련 얘기를 예고 없이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이 의총 때마다 이재명 대표 변론 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대표와 ‘우리’로 묶이는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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