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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35,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러 전 세계 취재진이 몰렸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대학교 3번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미디어에 공개된 시간은 단 15분. 각국에서 모인 관계자들이 다양한 취재 장비를 동원해 메시를 취재하러 왔다.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메시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자가 여럿 있었다. 메시의 고향팀 뉴웰스 올드보이스 유니폼을 입은 기자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라이벌인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자도 보였다. 등에는 네이마르(30, PSG) 이름이 적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자들은 ‘메시를 보러’ 아르헨티나 훈련장에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에게 마지막 월드컵이다. 메시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메시가 만 39세가 된다.
기대와 달리 메시는 등장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파울로 디발라(AS로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등 17명이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메시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유),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 등 나머지 9명은 취재진이 있던 15분 동안 실내에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15분 공개 훈련이 끝나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관계자가 “지금부터 비공개 훈련입니다.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방송카메라 등 무거운 취재 장비를 다시 해체했다. 다양한 언어로 “메시는 왜 안 나오는 거야?”, “메시가 훈련에 안 나올 줄 알았으면 여기 안 왔지” 등 볼멘소리가 들렸다. 국적을 알 수 없는 한 기자는 허공에 대고 “앙까라 메시”를 외쳤다.
“앙까라 메시”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 메시의 득점 장면에서 현지 해설자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다. 해당 중계화면은 전 세계로 널리 퍼졌다. 그만큼 해설위원의 멘트가 다이나믹해서 세계적인 '밈(meme)'이 됐다. 한국 취재진은 "앙까라 메시" 샤우팅을 듣고는 "한국에서만 유명한 말이 아니었구나"라며 한참을 웃었다.
[사진 = 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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