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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렇게 매력적인 FA였나. A등급도, B등급도 아닌 C등급 시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 FA 시장의 1호 계약이 탄생했다. 키움은 19일 "투수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원종현은 통산 501경기에 등판해 27승 28패 82세이브 86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요원으로 2019~2020년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도 NC의 셋업맨 역할을 맡아 68경기에 나와 5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다.
베테랑 불펜 보강이 필요한 키움으로선 적절한 보강이었다. 그동안 외부 FA 영입은 이택근 1명이 전부였던 키움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FA 등급제에서 찾을 수 있다.
원종현은 C등급을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C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연봉 150%만 보상하면 된다. 보상선수는 일체 없다.
이는 FA 등급제를 시행하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 FA 등급제 시행 전에는 준척급 선수들의 이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등급에 따라 보상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28명의 선수가 모두 특급 선수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FA 등급제는 2021 KBO FA 시장에서 출발했다. 당시 C등급을 받고 FA를 신청한 선수는 LG 김용의가 유일했고 LG와 1년 2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해에는 박병호가 C등급을 받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고 허도환도 2년 총액 4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마지막에 도장을 찍은 정훈은 3년 18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특히 박병호는 보상금이 22억 5000만원에 달했어도 KT가 적극적으로 달려 들었다. "보상선수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덜했다"는 것이 KT의 설명.
이번 원종현의 계약까지 C등급 시장에서도 벌써 79억원에 이르는 계약이 모였다. 남은 C등급 선수는 이태양, 오태곤, 김진성, 신본기, 이명기, 오선진, 장시환 등 7명. 올해로 C등급 시장도 100억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역시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원종현보다 3살이 어리고 올해 스윙맨 역할을 하면서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역시 C등급이기 때문에 타팀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FA 원종현(오른쪽)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첫 번째 사진) SSG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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