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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FIFA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동성애자들을 지지하는 주장 완장을 찰 경우, 경고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를 포함해 독일,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의 주장은 성 소수자를 연대하는 취지로 ‘무지개 완장’을 차고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려고 했다. 해당 완장에는 ‘ONE LOVE(하나의 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런데 FIFA는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옐로 카드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7개국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선수들이 제재를 받도록 할 수는 없기에 완장을 착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과 코치들은 실망했다. 그들은 포용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다른 방식으로 지지를 보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7개 국가 중 잉글랜드의 주장인 해리 케인이 경기장에서 하지 못했던 성 소수자를 위한 행동을 펼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언론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란전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완장대신 시계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다름 아닌 그는 무지개색 시계를 차고 인터뷰 장에 나타난 것. 그는 경기장 복도를 따라 가면서 ‘일부러’ 시계를 차고 갔다.
이 시계는 약 9억원이나 하는 명품 시계인데 바젤이 무지개색이었다. 정말 빨주노초파남보의 7색깔 무지개 바젤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마도 케인은 FIFA의 조치를 예상이라도 한 듯 영국에서 이 고급 명품 시계를 갖고 간 것이었다. 보통 선수들은 인터뷰 장소로 향할 때 시계를 잘 착용하지 않는데 케인은 착용했다.
이를 본 팬은 2년전 한 시상식장에서 똑같은 행동을 한 스타의 사진을 공유하며 케인의 시계를 설명했다. 명품 시계인 이 시계는 베젤에 36개의 레인보우 사파이어로 세팅되어 있다고 전했다.
주장들의 원러브 완장 뿐 아니라 일부 취재진이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용품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도 막아 원성이 자자했다. 팬들은 무지개색 양동이 모자, 무지개 팔찌, 심지어 무지개 끈조차도 강제로 제거당했다.
이후 FIFA는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무지개 모자를 벗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지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로 했다.
사실 FIFA는 선수들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큰 소리쳤지만 VIP들에게는 무지개 용품을 ‘모른 척’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이 된 것이 독일 내무부 장관의 ‘ONE LOVE(하나의 사랑)’ 완장 착용이다. 독일과 일본전을 관전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독일 장관은 붉은 색 자켓을 입고 있어서 완장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겉옷을 벗자 반팔 셔츠를 입은 왼팔에 ‘하나의 사랑’ 완장을 차고 있었다. 이 장면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혀 전세계에 송출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롤렉스 홈피]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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