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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 전태일 기념관 모습. /MB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23~24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문 위원에게 이메일과 팩스가 날아왔다고 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가 보낸 성명서로, 국민의힘 장태용 의원에게 “소감문과 사과문을 A4(용지) 2매 이상 작성해 (본인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 등에 게재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었다.
민노총 지부는 소감문과 사과문의 분량뿐 아니라 구체적 형식도 지정했다. “줄 간격 160%, 함초롬돋움 11포인트(특정 글자체를 11크기로 하라는 뜻), 기본 여백”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시 대상 행정 감사에서 서울 청계천로에 있는 ‘전태일 기념관’ 운영이 “지나치게 단발성 행사 위주인 데다, 방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이 ‘직접 와서 보고 소감문과 사과문을 쓰라’고 반발한 것이다.
2018년 세워진 전태일 기념관은 서울시가 만들었지만 전태일 재단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기념관 직원들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합원이다. 서울시는 이들의 인건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세금으로 전액 지원한다.
민노총의 사과문 요구에 서울시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원이 행정감사에서 기념관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건 당연한 의정 활동인데 해당 의원에게 민노총이 분량과 형식까지 정해주며 사과문을 써내라고 요구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여야 모두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이고, 정당한 의정 활동인데 민노총 태도가 너무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고 한다.
“전태일 기념관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기획경제위는 결국 “본인들 유불리에 따라 정당한 의정활동을 폄훼하고, 조롱하듯 사과문 양식까지 정해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반의회적이고 반민주주의적 폭거”라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사과문을 요구했던 노조(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이 과정에서 곧바로 “성명서 내용 중 사과문 작성 등 표현이 과했던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공문서를 시의회에 보냈다. 사실상 꼬리를 내린 것이다.
전태일 기념관은 서울시의 재정 사업 평가에서 2020년 ‘보통’, 지난해는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올해 시 지원 예산은 15억8000만원이다. 주로 직원 인건비와 전시, 행사 등에 쓰인다. 기념관은 ‘공연 예술 단체 제작 지원’이라는 사업에 2020년 97명 지원에 6400만원을 썼는데, 지난해에는 387명 지원에 1000만원가량을 써 인원 대비 비용 지출이 고무줄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에는 9억5600만원을 들여 ‘전태일 50주년 행사’를 했는데, 홍보비로만 1억2800만원을 썼다. 하지만 억대의 홍보비를 쓰고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장태용 의원은 “홍보비를 얼마를 더 써야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한 것인데, (민노총이 사과문을 요구한 것은) 결국 시의원을 대표로 뽑은 서울시민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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