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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카메룬 미드필더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카메룬의 게일 온두아는 축구화 뒤쪽에 카메룬 국기와 함께 조그마한 러시아 국기를 새겼다. 그리고 이를 경기에 앞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러시아 축구 팬들은 그의 용기에 환호했다.
유럽 언론에 따르면 온두아는 좀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선수이다. 그는 카메룬의 수도인 야운데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성장한 곳은 러시아이다.
온두아의 아버지는 외교관이었다. 그래서 그가 어릴 때 아버지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카메룬 영사관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온두아는 모스크바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모스크바에서 살면서 러시아 국적도 취득했다. 이른바 이중국적이 되었다.
사실 그는 카메룬이 아니라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으로 인해 러시아가 월드컵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꿈이 무산됐다.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러시아에서 뛰다 2018년 스위스 리그로 이적했다. 지금은 독일 하노버에서 뛰고 있다.
지난 3월 월드컵예선전에서 처음으로 카메룬 국각대표에 선발된 그는 알제리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에서 후반전 교체 멤버로 투입, 끝까지 뛰었다. 이때 그는 예고한 대로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오렌지색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온두아는 팬들의 논란에 화가 난듯 하다. 그는 “내가 왜 러시아 국기를 새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느냐”라며 팬들의 지적에 반발했다.
이어 그는 “나는 러시아에서 자랐고 나의 집이 있고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은퇴후에도 나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며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카메룬과 러시아는 내 조국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 그는“정치적 동기 없이 두 조국을 존중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카메룬과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온두아의 축구화. 사진=온두아 관련 SN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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