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축구장에 에어컨이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카타르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얘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H조 2위로 올라온 한국과 G조 1위로 올라온 브라질의 맞대결이다.
한국은 앞서 열린 조별리그 3경기를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에어컨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의 벽에 에어컨 송풍구가 수십 개나 있다. 4만 4천여 관중석 등받이 뒤에도 에어컨 송풍구가 있다. 경기를 뛰는 선수에게도, 관전하는 팬들에게도 쾌적한 환경이다.
16강전이 열리는 스타디움 974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위해 ‘임시로’ 만든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다. 더위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잡힌 7경기 모두 주간이 아닌 야간에 열린다. 한국-브라질 경기는 스타디움 974의 가장 마지막 경기다.
4일 대표팀 훈련장에서 만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16강전은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열린다. 선수들에게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기장의 잔디 등 주요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들려줬다.
스타디움 974는 이번 대회에서 쓰이는 8개 경기장 중 가장 독특하다. 선적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해 건설했으며, 숫자 ‘974’는 카타르의 국제전화 국가번호이다. 밖에서 보면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인상을 준다.
내부 시설도 눈길을 끈다. 관중석을 콘크리트가 아닌 철골 구조물로 지었다. 지난 3일에 열린 아르헨티나-폴란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팬들이 동시에 발을 구르자 ‘쿵쿵’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스타디움 974에서 ‘대~한민국!’ 박자에 맞춰 발구르기가 울릴 예정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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