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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총경.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당시엔 직을 걸고 막았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목숨을 걸고 막겠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류삼영 총경은 8일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 출석 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중앙징계위에서는 류 총경의 최종 징계 수위를 놓고 논의가 벌어진다.
류 총경은 “지난 10월29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의 한 명으로서 명복 빌고 유족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찰국이 신설되고 지휘 통제권이 행안부 장관에게 이전된 상태에서 참사 당시 경찰의 경비 행태는 기존 국민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던 경력 배치를 떠나서 (대통령) 경호 경비에 ‘올인’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징계와 관련해선 경찰 대부분이 반대했다. 국가인권위원장도 국회에서 징계가 옳지 않다고 했고, 경찰청 인권위원회도 징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 과반수가 경찰국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도 있었다.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가 경징계를 권고했음에도 윤희근 경찰청장이 저에 대해 중징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그러면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비례의 원칙을 현저히 벗어난 징계권 남용”이라며 “징계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충분히 소명하겠고, 부당한 징계 결과에 대해서는 소청·소송 등을 통해서 앞으로도 계속 다투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월29일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는 류 총경에 대해 경징계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 시민감찰위 권고는 참고사항이지만 경찰청 훈령인 ‘시민감찰위원회 규칙’에는 ‘경찰청장은 위원회 권고사항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초 경찰 안팎에서는 윤 경찰청장이 시민감찰위 권고를 수용해 류 총경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종적으로 중징계를 선택했다.
류 총경은 ‘(윤 경찰청장의) 이러한 결정에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청장께서 시민감찰위를 열었다는 건 판단이 곤란하니 시민 의견으로 결정해보자 했을 것인데 사후에 사정 변경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 등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류 총경 징계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직협) 회장단은 이날 낮 12시부터 징계위가 끝날 때까지 경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다. 일선 경찰관 800명의 서명이 담긴 징계 반대 탄원서도 경찰청에 제출됐다.
앞서 경찰청은 7월23일 총경회의가 끝난 직후 류 총경을 직무명령 위반 사유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을 벌여왔다. 다만 당시 회의에 참석한 다른 총경 50여명에 대해서는 직무명령에 관한 정확한 인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고 ‘불문 종결’할 방침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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